정통일본식 히츠마부시 맛집
장어, 전복, 단새우, 우니, 대게 등등
어떻게 만들더라도 무조건 맛있는 재료다. 여기에 제대로 된 요리과정을 거치면 극상의 맛을 낼 수 있기도 하다. 6년 전쯤, 교토 어느 골목에서 우연찮게 들어간 장어 전문점에서 장어가 가진 극상의 맛을 봤었다. 그 이후로도 한국에서 장어 요리를 파는 곳이면 늘 그 맛을 떠올리며 찾아다녀봤지만 그 맛의 어깨 언저리라도 걸치는 곳이 없었다.
대구에 일본 정통 히츠마부시로 유명한 집이 있다고 하여 몇 개월 만에 벼르고 있다가 드디어 방문해 보았다.
위 치
방문 시기
22년 12월 말
영업 시간
매일 11:30 ~ 22:30
주 차
가게 옆 주차장 있음. (협소)
탐험기
점심때 방문하였다.
방문하기 십오 분 전쯤? 전화로 예약했다.
들어가서 자리 앉아 왼쪽 편을 보니 백년가게와 스미센에 대한 설명이 나와 있어 찍어봤다.
내부는 조금 단촐하고, 내가 첫 손님이라서 그런지 가게 안이 매우 추웠다.
다찌에 앉으라 그래서 앉아서 기다렸다.
앉아서 기다린지 십오분? 정도만에 음식이 나왔다.
이제 하나씩 살펴보자.
우선 문어초회를 먹어봤다.
이쁘게 잘 썰어뒀다. 메뉴판을 보니 사장님 나름 문어초회에 대한 자부심이 있는 듯하다.
절임 자체의 간과 향은 괜찮았다. 내가 이빨이 안 좋은 관계로 조금이라도 부드럽지 않으면 문어는 웬만하면 패스하는 편이라 맛있게 먹진 못했다.
차완무시.
따뜻하게 좀 데워서 주지 ㅠ
맛도 그저 그럼. 너무 평범. 사만오천원 짜리 정찬에 차완무시를 너무 신경안쓴듯.
대망의 장어덮밥.
사실 가게 분위기나 다른 음식들이 그저 그래서 기대 안 했다.
장어 가시하나 없이 손질이 정말 잘되어 있었고, 양념 또한 적절하게 잘 배어있었다. 한 입 먹는 순간 사르르 녹으면서 녹진한 양념과 장어의 부드러운 식감, 불향이 어우러져서 정말 맛있다고 느꼈다.
한국에서 먹은 장어덮밥 중(스시야까지 포함) 세 손가락 안에 들 듯 ㅋㅋ 너무 의외였다.
맛있어서 엄청 빨리 흡입했다.
사장님이 오차즈케 해먹으라고 처음에 데워 주셨다.
가게가 너무 추워서 녹차가 금방 식었는데, 엄청 빨리 밥을 먹었음에도 불구하고 오차즈케를 만들어서 한 입 떠먹었더니 완전 찬물밥이었다 ㅠ
다먹고 일어나려는데 디저트 있다며 기다리라고 하심.
나름 구색은 갖춘 디저트였다. 아이스크림은 다 남김. 너무 싸구려 맛 ㅠㅠ
고깃집 아이스크림에 롤리폴리 꽂아주는 디저트는 21세기 찾아보기 드문 감성인데...
디저트 까지 다 먹어갈 무렵 사장님이 스미센의 주 메뉴는 장어덮밥이 아니고 스미센코스라고 말씀하시면서 다음에 와서 스미센코스 꼭 먹어보라고 하셨다. 속는 셈 치고 한번 와볼까.. 말까..
개선될 점도 여러 있었지만 장어의 그 맛 하나는 정말 인정할만하다.
탐험기 후기
- 장어 맛은 인정. 히츠마부시 맛집 맞다.
- 개선이 필요한 부분도 있고, 무엇보다 가성비 만족이 안됨. 한 번쯤 방문해서 먹어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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