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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탐험기/대구 경북

[대구 수성구 상동] 12키친 (12KITCHEN) / 초록의 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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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의 알랭 뒤카스

  매번 외식메뉴가 고기 위주이다 보니 새로운 종류의 음식을 먹고 싶었다. 요즘은 그나마 나아졌다곤 하지만 아직도 대구는 다양한 종류의 업장과 깊이가 부족한 곳이 많다.

 풀 종류의 건강한 식단을 한 번쯤 먹어보고 싶다고 생각해서 검색하다가 찾은 곳. 12 키친. 유기농 식단이라고 소개되어 있길래 걱정을 많이 했다. MSG를 좋아하는 나의 입맛에 과연 맞을까? 결론적으로 아주 만족스러운 식사였기에 거짓말 좀 많이 보태서 대구의 알랭 뒤카스라고 칭해봤다. 

 

 위 치 

https://map.naver.com/v5/search/12%ED%82%A4%EC%B9%9C/place/35756274?c=14316904.4218950,4277281.7203057,15,0,0,0,dh&isCorrectAnswer=true 

 

네이버 지도

12KITCHEN

map.naver.com

 

 방문 시기

 22년 11월 말

 

 영업시간

 매일 11:00 ~ 22:00 (15:00~17:30 브레이크 타임)

 

 주 차 

 매장 앞 혹은 골목길에 주차하면 된다. 

 

 탐험기

 뒷문인 줄 알았는데 정문이었다. 

 깔끔한 입구와 오른쪽엔 화장실이 있다. 화장실 내부도 엄청 좋고 문도 예뻤다. 

 입구 왼쪽 편엔 숙성된 고기와 다양한 식물들이 있었다. 

 메뉴판. 단품 메뉴도 파는데 오늘은 저녁 코스에 메인은 안심 스테이크로 선택했다. 

 세팅된 테이블 오른편에 셀러리 하나가 놓여 있길래 이게 뭔가 싶었다. 입가심으로 하나 먹어보라고 놔둔 건가? 싶었는데 서버 분이 와서 설명해주심.

 샐러리는 빨대의 용도였다. 정말 참신한 아이디어였다. 물을 마실 때마다 느껴지는 샐러리의 향이 느껴져서 색다른 느낌이었다. 

테이블 왼편에 놓여진 크리스마스 장식
메뉴판 뒤편에 있는 오너 쉐프의 12키친 소개글

 직접 농장에서 키운 작물로 메뉴가 구성된다고 하니 기대된다. 12 키친의 가장 큰 장점이 아닐까

 환영 요리. 호박 위에 올린 퓨레, 트러플 향도 난다. 퓨레가 진짜 너무 맛있었음.

 다음 나온 요리는 굴과 레몬 샤베트. 생각보다 굴과 레몬샤베트의 조합이 잘 어울린다. 굴이 나오는 걸 보니 계절메뉴인 듯한데, 호불호가 조금 갈릴 듯하다. 나는 맛있게 먹었음.

 환영 요리 세 번째. 플레이팅이 예쁘다. 

 위에 있는 빵은 튀긴 것. 아래 있는 것은 구운 것. 오른쪽 바질은 12키친 농장에서 키운 바질을 보여주기 위해 내어 온 것으로 이 메뉴와 더불어 바질 혼합 주스? 같은 게 나왔다. 

 튀긴 빵은 정말 맛있었음.

 바질 주스. 아주 건강한 맛이다. 병의 형태도 그렇고... 오쏘몰 먹는 줄 알았음.

 

 허브 야채와 수란. 수란과 야채가 이렇게 잘 어울릴 줄이야. 눈으로 봐도 정말 예쁘고 맛도 너무 맛있었다. 내 몸이 정화되는 느낌.

 12키친 농장에서 키우는 농작물들을 바구니에 담아 샘플로 보여주신다. 처음 들어보는 풀떼기도 많네.

 다음은 쥬키니 꽃과 블루치즈. 

 쥬키니 꽃 안에 이렇게 다진 야채가 들어가 있다. 블루치즈랑 같이 먹으니까 처음 먹어보는 맛인데 정말 맛있었다. 이 메뉴 먹으면서 여기는 다시 꼭 또 와야지 다짐했다. 훌륭하다.

 브로콜리와 흰 살 생선.

 무화과. 아스파라거스와 꽃새우. (+5000)

 내 입맛은 아래보다 위의 흰살생선이 더 맛있었다. 물론 둘 다 맛있지만. 아래 메뉴엔 새우 밑에 있는 게 바질김치? 였나 기억이 잘 안 나는데 매우 특이한 맛이 났다. 아주 신선해~

 루꼴라와 페릴리니 생면.

 밤퓨레와 트러플과 라비올리. (+5000)

 이 메뉴는 내가 꼽은 베스트 메뉴. 밤퓨레가 정말 부드럽고 맛있고 라비올리의 쫄깃한 식감과 트러플의 향과 맛이 어우러지면서 와 맛있다 라는 말이 절로 나왔다. 이거 단품 메뉴 있으면 꼭 다시 먹어보고 싶다. 

 메인 메뉴. 굽기는 미디움 웰던. 

생각보다 핏기가 많아서 더 익힐까 고민하다가 그냥 먹었는데 딱 저 정도 굽기가 좋을 것 같았다. 육질이 부드럽고 괜찮았음. 특히 겨자씨소스는 평소에 다른 곳에선 웬만해선 안 먹는데 톡 쏘는 맛도 없고 뭔가 추가 조리가 들어간 것 같았는데 고기와 정말 잘 어울렸다. 싹싹 긁어먹음.

디저트.

 후식 차가 이것저것 있었는데 커피 말고 차로 먹음. 

 달달 구리 한 디저트와 따뜻한 차를 먹으니 나른한 게 기분이 좋았다. 무화과는 생과일인 줄 알고 먹었는데 과자처럼 바삭해서 정말 놀랐다. 

 정말 오랜만에 느껴보는 만족스러운 식사였다. 생각보다 매장에 손님이 별로 많지 않았다. 찾아보니 오너 쉐프가 예전부터 레스토랑 운영을 오래 하긴 했던데, 화려한 이력의 출신이 아닌 데다 짧은 수련과정, 어린나이이기에 식도락 여행 가들 사이에서 입에 오르내리진 않는 듯.

 풀 종류의 메뉴이기에 다 먹고 난 뒤 배가 그리 부르진 않았다. 기념일이나 이벤트 때문에 큰맘 먹고 온 손님에게는 가성비가 안 좋다고 생각될 수도(찾아보니 몇몇 그런 블로그 후기가 있더라). 내가 생각하기엔 도산공원에 업장이 있었다면 디너 십만 원대 이상을 받을만한 가치가 있는 곳 같다. 

 

탐험기 요약

- 고기가 질리고 산뜻한 유기농 야채가 먹고 싶을 때 꼭 방문해보시길.

- 재방문 의사 100%. 대구에 이런 곳이 있었다니? 

- 새로운 시도와 어우러진 초록의 향연.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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